국내 종합상사들이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와 희토류 등 전략 광물 분야에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31일 상사·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미국에서 태양광 시설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모집액은 3억달러 규모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해 발전사업권을 매각하던 방식에서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며 운영 수익을 거두는 방식으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된 삼성물산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2018년부터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해왔다. 미국 내 부지를 확보한 후 인허가 취득 등을 거쳐 착공 가능 단계에서 태양광 발전사업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다. 현재 동남부 조지아주에서 진행 중인 총 300MW(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태양광 개발 사업 2건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개발 사업에서 나아가 회사가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는 독립발전사업자(IPP)로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구상이다. 지금까지 해온 발전사업권 매각 방식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발전량이 큰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시설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이후 운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 IPP 사업을 목표로 현재 미국 내 우량한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했다.

LX인터내셔널은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은 바이오매스 발전에 활용되는 우드칩(목재를 잘게 파쇄해 만든 바이오매스 연료)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 검토 지역은 경북 안동시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를 취득해 인수한 바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드칩 생산 시설 설립을 검토하며 포승그린파워에 바이오매스 원료를 공급하는 등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모빌리티 부품 생산 사업과 신사업인 희토류 공급망을 연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희토류 원료 조달·분리·정제, 영구자석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전기차 구동계 부품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미 희토류 정제 기업 리엘리먼트(ReElement)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미 인디애나주 마리온에 희토류 분리·정제와 영구자석 생산을 위한 공장을 구축 중이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기초 건설이 진행 중이다.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전환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높은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유통업의 낮은 마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종합상사의 경우에도 주요 상사 5~7곳의 기본 업종이 다른데, 각사가 장점을 살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왔다"며 "국내 상사들 또한 전통적 트레이딩 비중이 줄면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