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직원 9명을 찾기 위한 헬기를 이용한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3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3분(한국 시각 오후 2시 18분)에 수색 헬기 1대가 카트만두 공항에서 사고 현장을 위해 이륙했다. 현장까지 거리는 약 70km다.

헬기는 사무동 일대와 상무 댐을 오가며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부 댐은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일부가 근무하던 곳이다. 현재 사고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유실돼 육로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헬기 수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29일 오후(현지 시각)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해 시내로 향하는 차량에 타고 있다. / 뉴스1

다만, 헬기를 수색에 투입하려면 현지 당국의 허가는 물론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7일부터 헬기 2대를 준비했으나, 운항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9일에는 헬기 운항 허가는 받았으나, 오전에는 악천후로 인해 오후에는 네팔 당국의 외국 헬기 운항 불가 방침으로 헬기가 뜨지 못했다. 30일에는 헬기 운항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확보한 또 다른 헬기 1대에 대한 이륙 허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남동발전도 헬기 1대를 임차하고 운행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남동발전은 지난 28일 네팔 당국의 승인을 받아 사고 지역을 한 차례 수색했다. 이후 헬기 운행을 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 투입 외에 드론 수색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드론 역시 현지 당국의 허가가 필요해 투입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까지 네팔 현지로…인력 보강하는 두산에너빌·남동발전

두산그룹과 남동발전은 현지 대응팀을 보강하는 등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두산그룹에선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네팔 현지를 찾아 현장을 챙기고 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회장은 지난 29일 오후 2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네팔로 출국했다. 두 회장은 구조된 직원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듣고 이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그룹은 현장 대응 인력도 늘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1일 현지 상황을 잘 아는 2명을 네팔로 추가 파견했다. 1차 파견팀 8명에 현지 직원 6명까지 현장 대응팀은 16명으로 늘었다.

남동발전도 30일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2차 현지 대응반 9명을 현지에 보냈다. 앞서 남동발전은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27일 1차 현지대응반 6명을 파견했고, 이어 파키스탄 법인 근무자 1명을 긴급 파견해 총 7명의 현지대응반이 현지에서 초기 상황 파악를 비롯한 정부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남동발전은 2차 현지대응반이 추가 파견됨에 따라 현지대응반은 총 16명으로 확대 운영된다. 여기에 기존 현지 법인 근무자 4명을 포함된 총 20명의 대응인력이 현지 사고 수습과 구호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현지 시각으로 지난 26일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되고 10명이 고립된 곳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5년 넘게 짓고 있는 어퍼 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 상류 라수와(Rasuwa)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