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0일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청년들이 양국을 오가며 일할 수 있게 한다면 더 좋은 일자리와 더 많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 회장은 이날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교류위) 1차 회의 개회사에서 "양국의 연계를 경제 공동체 수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이 제안한 '한·일 경제 공동체'는 관광 중심의 양국 간 교류를 취업과 교육, 자격·경력 인정 등 경제 활동 전반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시장을 넓혀 해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만들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최 회장은 보고 있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풀어나갈 해법은 청년들이 출산과 결혼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소득과 기회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 몫도 분명하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일터를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와 비교해 양국의 한 해 신생아 수가 200만명 수준에서 10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속도와 여건에 차이가 있지만, 양국 모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경제를 강하게 제약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인구 변화에 적응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노동 시장에 들어올 사람들은 이미 모두 태어났지만, 그들이 만들어낼 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AI 등 새로운 기술에 맞춰 제도를 정비한다면 청년 한 사람이 만들어 낼 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 청년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도 공개됐다. 한국 미혼 청년 중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1.4%로 일본(57.6%)보다 높았다. 자녀를 원하는 비율도 한국이 76.8%로 일본(50.5%)보다 높았다.

결혼을 위한 조건(복수응답)으로는 양국 모두 '본인·배우자의 고용과 수입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은 51.8%, 일본은 41.1%로 집계됐다. 안심하고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조건(복수응답) 역시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 완화'가 가장 많이(한국 56.0%·일본 46.7%) 꼽혔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최 회장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교류위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지방 활성화 등 공통 사회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출범했다. 연 1회 심포지엄을 번갈아 열기로 함에 따라 2차회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