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개발하고 있는 중형 자폭용 무인기가 지난 25일 해상 발사 전투실험에서 모두 바다로 추락한 것은 무인기 발사관의 단순 결함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인기 기체나 시스템에 결함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8일 취재진에게 자폭 무인기 해상추락 원인에 대한 초동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ADD는 무인기의 무선 상태 정보와 발사관 부근에서 확보한 촬영 영상, 유사 조건 시험 결과를 비교해 원인을 분석했다.
ADD 설명에 따르면 당시 사용된 발사대는 발사관이 위아래 2단으로 구성됐다. 이 중 아래쪽 발사관의 왼쪽 문에 '정렬 이상'이 있었다고 한다. 발사관 문이 미세하게 뒤틀려 설치돼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로 인해 위쪽 발사관에서 무인기가 발사됐을 당시, 압력에 따라 추력(기체 추진력)의 균형이 깨져 무인기는 불안정한 자세로 발사됐고 결국 바다로 빠졌다는 게 ADD의 초동 조사 결과다.
이 현상을 ADD는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발사관 문의 구조 변형이 무인기 발사 시 순간적으로 생겼다고 이내 원상복구 됐기 때문이다. 군은 영상 분석 과정에서 발사관 문의 정렬 이상을 확인했다. ADD 관계자는 "무인기와 전체시스템의 작동상태는 정상으로 확인됐다"며 "단순한 결함이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개발자로서도 누구보다 아쉽다"고 말했다.
ADD가 이전까지 지상에서 수십 차례 동일한 발사관으로 시험 발사를 했지만, 추락은 없었다고 한다. ADD 관계자는 "발사대를 이동하거나 화물을 적재하는 과정, 조립하는 과정 등에서 발사관 정렬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DD는 세부적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이륙에 실패한 자폭무인기는 2024년 시작된 ADD의 핵심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이 사업은 저궤도 위성 통합 연동과 자동표적인식(ATR) 기능 확보, 설계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올해까지 투입되는 금액은 486억원이다. 자폭무인기의 외형은 전폭 약 3m, 전장 약 2m 크기의 고정익 형태다. 머리 부분에는 EO/IR렌즈가 탑재돼 있고, 동력원으로 프로펠러 엔진을 사용했다.
ADD는 이미 수십 차례 지상 시험발사로 중형 자폭무인기 운용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상 추가 시험 발사 없이 계획대로 다음 달 중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해군과 ADD는 지난 25일 남해상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t급)에서 중형 자폭무인기를 해상에서 운용하는 첫 전투실험을 했다. 하지만 두 차례 날린 자폭무인기가 모두 수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군은 성공을 자신하며 언론에 현장을 공개한 상황에서 추락 상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