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유·무인기를 통합 운용하는 '원 스카이(One Sky)' 항공엔진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기존 항공엔진 사업으로 기술력을 미래 항공엔진 개발에 활용하고, 여기서 나온 기술과 방식을 다시 기존 엔진 경쟁력 강화에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화에어로는 27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가스터빈심포지엄 2026'에서 이같은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속성·경제성·양산성이 중요한 무인기 시대와 유인·고성능 중심의 기존 사업을 함께 끌고 가겠다는 것인데,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량의 항공 전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 한화에어로 부사장은 이날 특별 강연에서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항공엔진을 신속히 개발하려면 기존에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한화가 지난 47년간 수십 종의 엔진을 개발·양산하며 쌓은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항공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는 이런 기술과 경험을 '위 노 스카이(We Know Sky)'라고 정의했다. 한화에어로는 1만번 이상의 엔진 시운전으로 1000건 이상의 시행착오를 해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항공엔진용 소재 데이터베이스(DB) 3만5000개도 구축 중이다. 미국·베트남 등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와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품질·비용·납기를 종합 관리하는 역량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는 지난 7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lbf)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스텔스 무인기'에 탑재되는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KF-21 등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개발할 '첨단항공엔진' 등 정부 주도 개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는 수십 년간 쌓은 항공엔진 DB를 학습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엔지니어스(En-genius)'도 개발했다. 엔진 개발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과감히 도입하기 위함이다.
김 부사장은 "엔진 시험에 실패할 때마다 수십억원의 비용과 최소 몇 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든다"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개발 체계가 필요하고 AI가 그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시장을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