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세계 최대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현지 법인에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지난 19일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 시제품 제작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자, 현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미국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와 전략 자산 투자 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출자 규모는 최대 2억9900만달러(약 4150억원)에 달한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디펜스USA에 1억4900만달러(약 2068억원)를 출자한다. 이는 그간 누적 투입한 자금(159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미국 전략 자산 투자를 전담하는 한화퓨처프루프의 1억5000만달러(약 208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계열사들이 참여할 방침이다. 지분 구조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절반인 7500만달러를 내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각 18.75%), 한화솔루션(12.5%)이 나머지를 분담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기동 전술포(MTC)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개발한 차륜형 K9 자주포(K9MH)를 최대 18문 납품하는 사업이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억6290만달러(약 3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해양 방산 부문에서는 2024년 인수한 미국 한화 필리조선소가 잇따라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 해사청의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해상 계측선(MRIV) 사업 등 비전투함 건조 사업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