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CI. /고려아연 제공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의 공방이 다음 달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하고 있다. 이사회 선임이 추진되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론전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고려아연은 이날 MBK파트너스 측이 다음 달 9일 예정된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 안건 설명 자료에 허위 사실이 기재됐다는 주장에 대해 재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 안건 설명 자료에 허위 기재된 내용이 있다며 관련 내용 삭제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MBK는 고려아연 측에 공문을 보내 "MBK파트너스 투자사 전문 경영진의 경영 활동에 대해 객관적 사실 관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편향적으로 취사 선택해 왜곡 기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허위 자료를 즉시 삭제하지 않고 부적절한 의결권 권유를 지속할 경우 주주 권익과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이 게시한 임시 주총 안건 설명 자료에는 MBK의 경영 방식과 MBK가 투자한 기업들의 인수 이후 재무 상황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안건 설명 자료를 통해 MBK의 기업 인수 사례를 제시하며 "MBK의 경영 방식은 장기 기업 가치 제고보다 단기 투자금 회수에 집중돼 있다"며 "이는 중대한 기업 가치 훼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MBK의 허위 사실 기재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미 공개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언론과 시장 등에서 제기돼 온 주장과 논란, 우려와 평가를 함께 제시한 것"이라며 "공개된 사실과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주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근거 없이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이를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제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또 MBK가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경영 성과가 주총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은 이사회 구성으로, MBK가 투자한 기업에서 어떤 경영 성과가 나타났는지 설명하는 것은 주주들의 판단에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과 감사위원 선임 등이 추진된다. 구체적으로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에 의한 독립이사 4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 이사 1명 선임'에 대한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독립 이사 선임에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 2인 이상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에게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양측은 각각 두 명씩 후보를 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 이사 선임에는 '3% 룰'이 적용된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해 3%까지만 인정하는 제도다. 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돼 일반 주주와 기관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해진다.

한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MBK는 2024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