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 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 약 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위산업 시장 호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이들 3개 회사에서 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651억원, ㈜한화는 771억원, 한화솔루션은 260억원이었다.
RSU는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보상 제도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RSU제도를 도입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는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RSU 미지급 수량은 지난해 말 기준 17만5천410주다. 여기에 지난해 말 종가 94만1000원을 곱한 금액을 시장 가치로 추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2023년 말 10만원대 초반이었지만, 이후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 10배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화는 지난해 말 기준 미지급 수량은 94만4548주, 종가는 8만1600원이었다. 한화솔루션은 같은 기간 미지급 수량이 97만718주, 종가는 2만6800원이었다.
RSU의 주식 지급 조건은 최대 10년간 고의의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다. 김 수석부회장이 이 조건을 충족할 경우 그는 오는 2030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RSU를 지급받을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RSU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급하기로 약정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주가로 가치를 환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김 수석부회장과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사장은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한화 주식을 증여받아 승계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