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의 공급이 막히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도입한 원유 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초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빠져나온 유조선 HMM 유니버설클로리호가 지난달 2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원유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의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억6712만배럴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산 원유 도입량은 가장 많은 1억4247만배럴을 기록, 전체의 30.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이 33.1%였던 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6%포인트 낮아졌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설비가 공격을 받아 원유 공급과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사우디산에 이어 미국산 원유 도입량은 9587만배럴로 전체의 20.5%를 기록했다. 미국산 원유 도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5%에서 1년 만에 4%포인트 늘어나며 반기 최초로 20%대를 돌파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도입 비중은 15.1%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이라크산(7.4%), 쿠웨이트산(4.9%) 순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해협의 우회로인 푸자이라항이 있는 UAE는 비중이 전년 동기 11.9%에서 3.2%포인트 늘었지만,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어 비중이 각각 2.6%포인트, 3%포인트 낮아졌다.

대륙별로 보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7%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2.3%로 6.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미주산 비중은 23.4%에서 26.5%로, 아프리카산은 2.0%에서 5.6%로, 아시아산은 5.1%에서 5.5%로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