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를 공급한다. 지난 4월에 이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를 추가 수주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메가와트(MW)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1000MW, 9560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 가운데 가장 크다.
공급하는 발전설비는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 사업에 가스·액화천연가스(LNG)·전력 제품을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 및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4월에도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6271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9.6MW급 힘센엔진은 대용량 중속엔진이다. HD현대중공업은 고출력·고효율을 바탕으로 24시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높은 발전 효율과 신뢰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과 코반에너지그룹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후속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로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까지 현재보다 최대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는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겨냥해 계열사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식 데이터센터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은 배전·전력기기 공급,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발전용 엔진 유지·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에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힘센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