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증권 시장 상장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산업 육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나선 것이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UnifoLM-OminiA-0.3'이 가사 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유니트리(Unitree) 유튜브 캡처

7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공모는 약 150.8위안(약 22.34달러)로 확정됐다. 해당 공모가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610억위안(약 90억4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이다.

유니트리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상장 후 전체발행 주식은 4억446만4340주다. 공모 주식 수는 전체의 10%인 4044만6434주다.

앞서 유니트리는 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절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산정했다. 향후 온라인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한 후 10일부터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유니트리는 올해 3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 승인을 받고, 지난달 중국 증권감독당국으로부터 상장 등록 최종 승인을 받았다. 상장 심사 절차에 소요된 기간은 104일로, 과창판 시장에 사전심사 제도가 도입된 후로 최단 기간이다. 과창판에 휴머노이드 기업이 상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도 줄줄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DR01'을 제조하는 중국 '딥 로보틱스(Deep Robotics)'와 러주 로보틱스(Leju Robotics)는 지난 5월 각각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과 선전 증권거래소 차이넥스트(ChiNext)에서 상장 승인을 받았다.

홍콩에서도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애지봇(Agibot)은 지난달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서 상장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는 애지봇이 10월 초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엔진AI(EngineAI)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비공개로 IPO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쿠와(Coowa)도 홍콩 증시 상장을 검토 중으로, 향후 2~3개월 내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중국 로봇 기업의 IPO는 중국 정부의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및 피지컬 AI 특별행동'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휴머노이드 1만대 규모의 배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 서비스형 휴머노이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진행한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로봇 등 6대 신흥 육성 산업을 2030년까지 10조 위안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면서 "이를 위해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과 선전 증권거래소 창업판은 물론 홍콩 증시까지 총동원해 기술 기업 특화 상장 트랙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연구개발과 양산 역량 확대에 활용될 경우 중국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 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