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미국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손을 잡고 군용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사업에 뛰어든다. 검증된 민간 기체를 들여와 군용으로 바꾸고, 기술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한 뒤 제3국 수출까지 노리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아처와 군용 AAM 개발을 위한 역할 분담과 기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미 공군에서 이미 검증받은 아처의 기체 '미드나잇'을 도입해, 한국군 실정에 맞게 군용 개조와 체계 통합을 맡고, 아처는 기술 협력과 감항인증 분야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대한항공 측은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 차세대 군용 항공 수송 체계 확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군용 AAM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점 확보가 중요해졌다. 병력·물자 수송부터 의무 후송, 탐색·구조, 특수작전 지원까지 다목적으로 쓸 수 있어 미국 등 주요국이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악·도서 지역이 많은 지형 특성상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항공 자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아처가 미국 연방항공청(FAA) 감항인증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도 이번 협력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국내 AAM 감항인증 기준을 마련하는 데 쓸 수 있고, 정부가 목표로 내건 2028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대한항공은 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군용 AAM은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핵심 전력과 AAM 산업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한·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골든 타임을 잡고 새로운 방산 수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