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2분기 봉형강 판매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다만 원재료비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고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전망한 영업이익 컨센서스(759억원)를 24% 밑돈 성적이다. 매출은 6조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6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6% 줄었지만 전 분기 393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0.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ㅈ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은 봉형강이 이끌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철강 제품 판매량은 442만1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15만8000톤 늘었다. 이 가운데 봉형강 판매량은 128만5000톤에서 140만톤으로 증가했다. 판재류 판매량도 297만8000톤에서 302만1000톤으로 늘었다. 판매 확대와 제품 가격 상승, 원가 절감에 힘입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725억원 적자에서 2분기 11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낮아진 데에는 원재료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오른 원료탄 가격이 원가에 반영되고 높은 원·달러 환율이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의 가격 인상이 늦어지면서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된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흐름이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측은 "저가 수입재 감소와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판재류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봉형강도 철근 수출 증가와 제강사들의 공급 조절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은 수요 둔화와 공급 안정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첨단 산업 인프라용 철강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초 전력 인프라 전담 조직을 꾸린 뒤 국내 데이터센터 7곳에 철강재를 새로 수주했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철근과 형강, 후판, 열연 등 제품군을 공급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송전철탑용 철강재 판매도 늘릴 방침이다.

에너지 산업용 제품도 확대한다. 차세대 원전 격납용 고사양 후판은 양산 체계 구축을 마쳐 올해 3분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고압수소 수송관용 소재는 지난해 수소압력 80바(Bar) 제품에 이어 올해 3월 100바 제품까지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 하이브리드차 변속기용 고내구성 소재와 수입 제품을 대체할 고강도 크레인 레일도 개발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 등 신규 투자로 차입금은 지난해 말 9조26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조163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3.6%에서 75.6%로 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