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액화석유가스(LPG) 소비자 가격이 기존 7월 가격에서 40원 가량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자동차용 LPG 부탄에 부과되는 판매 부과금을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제 LPG 가격이 크게 내렸지만, 이 부분은 8월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LPG 수입사들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국제 LPG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인정 기조에 호응하느라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손해를 보면서 파느라 적자가 쌓여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서다.

서울 시내 LPG가스 충전소에 부탄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연합뉴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자동차용 LPG 부탄에 부과되는 판매 부과금(리터당 약 36.37원)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30일 공포와 동시에 시행에 들어갔다.

E1과 SK가스는 즉각 자동차용 부탄 공급 가격을 리터당 40원 인하하며 판매 부과금 면제분을 반영했다. E1의 국내 부탄 공급 가격은 기존 리터당 1044.22원에서 1004.22원으로, SK가스의 부탄 공급 가격도 리터당 1045.39원에서 1005.39원으로 내려갔다. 보통 LPG 공급 가격이 바뀌면 3일 정도 시차를 두고 충전소 가격에 반영된다.

LPG 수입사들은 월말인 31일 저녁쯤 8월 LPG 공급 가격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30일 발표된 판매 부과금 면제 가격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1일에 8월 LPG 가격을 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판매 부과금을 없애 낮춘 상황에서 기업이 이익을 보겠다고 다시 올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8월 국내 LPG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7월 국제 LPG 계약 가격(CP)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7월 CP 중 프로판은 톤당 580달러, 부탄이 600달러로 결정됐다. 전월 대비 각각 180달러(23.7%), 220달러(26.8%) 급락했다.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긴장 해소로 국제 유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LPG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LPG 가격도 덩달아 내려간다. CP를 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국제 유가 흐름을 최우선으로 가격에 반영한다.

국내 LPG 업계에서는 7월 CP가 급락했지만, LPG 가격 인상 요인이 여전히 kg당 70원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 요인이 kg당 수백 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으나, 이익 구간은 아닌 셈이다.

SK가스, E1 등 LPG 수입사들은 중동 사태 이후 CP 상승, 달러화 강세 등으로 LPG를 사 오는 비용이 급증했으나, 국내 판매 가격엔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그간 손실이 막대하게 쌓인 데다 여전히 손실 구간이라 CP 인하를 가격에 당장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아직 적자를 보며 팔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다. 그러나 LPG 가격이 오르면 취약 계층인 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면서 "7월 CP 하락분만큼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