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야간 전경./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올해 2분기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은 가격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아연·구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강세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56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출 6조25억원, 영업이익 5977억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9%, 130.9% 증가한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7% 늘어난 56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아연과 구리 가격 상승, 환율 효과를 주요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아연 가격은 전 분기보다 7.1%, 구리 가격은 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9% 올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은 가격 급등과 긍정적인 판가·원가 시차 효과가 2분기에는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아연·구리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황산 수익성 개선, SMC·페달포인트 실적 안정화가 귀금속 부문 감익을 상당 부분 상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금·은 가격의 전 분기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으나 아연 가격과 원·달러 환율 강세 효과가 이를 상쇄했다"며 "SMC와 페달포인트 등 자회사의 실적도 안정화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리 판매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2분기 구리 판매량을 1만5700톤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보다 107% 증가한 규모다. 구리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080억원에서 올해 2분기 3070억원으로 약 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물과 해외 자회사의 수익성도 개선됐을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2~3% 수준이었던 반도체용 황산의 매출총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약 1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 제련 자회사 SMC와 미국 전자 폐기물 재활용 자회사 페달포인트의 실적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연간 실적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올해 매출을 24조41억원, 영업이익을 2조4854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4.7%, 101.7% 증가한 수준이다.

중장기 변수로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꼽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제련소가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가치 평가 방식과 2027년 실적 추정치 조정을 반영해 고려아연의 목표 주가를 160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