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010140)이 건조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외형과 이익을 모두 늘렸다. 다만 성과급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해외 건조 유조선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2307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58.7%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1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전년 동기 7.6%와 올해 1분기 9.4%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3985억원)를 약 18% 하회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과거 지급한 성과급(PI)을 퇴직급여 충당금에 반영하면서 누적 비용이 이번 분기에 한꺼번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오퍼레이션(해외 조선소를 활용하는 생산 방식) 확대에 따라 상선 매출에서 LNG 운반선 비중이 소폭 낮아지고 유조선 비중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조선소에서 유조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거제조선소 2도크에서도 건조를 마친 선박의 진수가 재개되면서 후속 선박을 건조할 공간이 확보돼 생산량이 늘었다.

해외 생산 물량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했다. 해외 조선소에서 주로 건조하는 유조선은 거제조선소에서 만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보다 수익성이 낮다. 해외 야드에서 첫 선박을 건조하는 단계여서 인력과 작업 공정이 안정화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다만 2024년 이후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LPG 운반선의 건조가 늘고 FLNG 매출도 증가하면서 전체 수익성은 개선됐다. 상선 부문에서는 LNG 운반선 비중이 소폭 낮아지고 유조선 비중이 높아졌지만, FLNG 매출 증가로 상선과 해양 부문의 매출 비중은 각각 약 75%, 25%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조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81억원으로 82.4%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해외 조선소의 건조 물량과 고선가 가스선·FLNG 매출이 늘면서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 12조8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실적도 향후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7월 100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72%를 채웠다. 조선 부문은 자체 목표의 98%를 달성해 하반기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해양 부문에서는 델핀 FLNG 2호기와 웨스턴 FLNG 프로젝트의 수주를 협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3X(DX·AX·RX)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제고하고,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와 유지·보수·정비(MRO)를 비롯한 다양한 미국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