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지멘스와 손잡고 선박 설계부터 생산, 물류, 검사,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선소 구축에 나선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에서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토니 헤멀건 지멘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공급망·품질 관리, 유지보수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3차원(3D) 모델 기반의 단일 데이터로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각 공정에서 같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설계 변경 사항이나 공정 현황을 생산 현장과 공급망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통해 일정 지연과 품질 문제를 줄이고, 공정 상황에 맞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조선소와 같은 환경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가상 조선소'를 조성해 작업 공정과 설비 운영 과정도 시뮬레이션할 계획이다.
향후 플랫폼을 고도화해 로봇과 자율 생산설비가 스스로 작업하는 '피지컬 AI' 조선소 구축에도 활용한다. 설계부터 생산, 물류, 검사, 시운전까지 선박 건조 전 공정을 디지털 환경에서 연결하는 자율 제조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토니 헤멀건 지멘스 대표는 "지멘스의 산업용 AI 및 디지털 트윈 기술과 HD현대의 우수한 조선 운영 역량을 결집해 조선업의 혁신을 위한 표준 청사진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선박 생산성과 품질, 작업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AI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조선산업의 운영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혁신 기술"이라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미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조선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해 10월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했다. 초대 AIX추진실장은 김형관 대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