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진행한 '스텔란티스 혁신 테크쇼' 구매정책 설명회./코트라 제공

국내 자동차 부품사 52곳이 코트라와 현대자동차·기아의 지원을 받아 미국 포드와 스텔란티스 공급망 진입을 타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지난 14~16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포드-한국 부품사 협력 데이'와 '스텔란티스 혁신 테크쇼'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포드와 스텔란티스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 44곳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부품사 52곳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코트라와 현대차·기아가 지난 8일 체결한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해외 진출 지원 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첫 협력 사업이다. 미국 관세와 전기차 전환, 완성차 업체의 현지화 확대로 수출 여건이 악화한 국내 부품사에 새로운 거래처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지난해 211억달러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잠정 수출액도 10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은 올해 초 포드와 스텔란티스로부터 37개 수요 부품과 납품업체 요건을 확보한 뒤 이에 맞는 국내 기업을 발굴했다. 지난 14일 포드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 35곳을 포함한 43개사가 참가해 파워트레인과 차체·내외장재, 섀시, 전장 부품 등을 선보였다. 16일 스텔란티스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 23곳이 참가해 원가 절감 효과를 갖춘 부품과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구매 정책 설명회와 제품 전시, 일대일 상담, 네트워킹 간담회가 진행됐다. 완성차 업체의 경영진과 구매·기술 담당자들은 국내 부품사 제품의 기술적 효과와 양산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협력사를 선정할 때 혁신 기술과 공급망 안정성, 현지 생산 역량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했다. 포드의 한 글로벌 구매 담당자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역내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구매 담당자는 "핵심은 혁신 기술을 통한 원가 절감"이라며 기술력과 단가를 강조했다.

코트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부품사 선정 기준이 납품 단가뿐 아니라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혁신 기술을 활용한 품질 향상과 생산성 제고가 장기적인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데다, 팬데믹 이후 반도체 공급난과 관세 위험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납품 능력의 중요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포드 측 참석자는 "한국 부품사들의 품질과 기술력이 우수한 점을 알고 있다"며 "직접 소통하면서 기술력을 확인하고 잠재적인 협력 가능성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측 참석자도 국내 부품사와의 협력이 2026∼2030년 중장기 전략인 '패스트레인 2030'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트라는 올해 하반기 독일과 일본, 브라질에서도 현지 완성차 업체의 수요에 맞춘 수출 전시·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해외 조직망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수요를 발굴하고, 현대차·기아 등과 협력해 국내 부품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