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국가 경제와 기업의 성장을 이끌 동력은 인공지능(AI)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AI에 맞춰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Summer Flow, 성장의 바다로'를 주제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가진 개회사를 통해 "기업과 정부, 국회, 국민이 함께 노를 저을 때 성장이라는 더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함께 올라타야 할 큰 물결이 바로 AI"라고 말했다.
그는 "한때 AI는 영화 속 상상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견적서를 다듬고 거래처 메일까지 대신 쓰는 동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물결은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 될 것"이라며 "AI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 회장은 AI를 통해 강한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선 단순히 도입하는데 머물거나, 질문을 던지는 것 정도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밀했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에 맞게 새로 짜는 '재설계(Re-Architect)'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AI는 4살짜리 아이와 같은 수준이라 더 성숙해야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된다. 일하는 방식을 가르치지 않으면 AI는 청년이 돼도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며 "지시나 데이터를 계속 떠먹여주고 계속 쓰고 함께 해야 AI도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성장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성장해야 청년에게 기회가 열리고, 지역에 활력이 돌며, 다음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선 배가 물길을 열면 뒤따르는 배도 나아가듯, 한 기업의 성장이 협력사와 새 일자리, 지역의 가게로까지 번져가는 것이 진짜 성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질문은 여전히 우리의 몫"이라며 "저마다 좋은 질문 하나씩을 가슴에 품고 '성장의 바다로' 함께 나아가자"고 개회사를 마쳤다.
한편 오는 18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과 서울상의 부회장단, 전국 대·중소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가수 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