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인 한화(000880)의 인적분할 안건이 15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을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과 기계·로봇·반도체 장비·유통 등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으로 회사를 나누는 지배구조 개편이 확정된 것이다.
한화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올해 1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서 그룹 구조 재편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번 분할은 기존 한화에서 일부 부문을 떼어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구조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로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약 76대 24다.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이후 3일 이사회가 열리고, 같은 달 25일에는 존속법인 변경 상장과 신설 법인 신규 상장이 예정돼 있다.
신설 법인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주식회사'(가칭)다. 기존 한화에서 유통, 로봇, 반도체 장비 등을 아우르는 테크·라이프 부문을 흡수했다. 이에 따라 한화비전과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 기계·장비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 계열사가 신설 법인 산하로 재편된다.
존속법인인 한화는 방산과 조선, 에너지, 금융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들은 존속법인에 그대로 남는다.
이번 재편으로 한화그룹 오너 3세의 역할 분담은 한층 선명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핵심인 방산·조선·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 부사장은 테크·라이프 축을 각각 맡는다. 지난해 말 3형제는 승계의 핵심인 한화에너지 지분을 기존 50%, 25%, 25%에서 50%, 20%, 10%로 각각 정리해 김동관 부회장에게 힘을 몰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