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함정 건조 현장과 엔진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한·영 조선·해양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방문에는 앤 공주의 남편인 티머시 로런스 경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동행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등 경영진이 앤 공주 일행을 맞아 회사의 조선 기술력과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HD현대와 영국 왕실의 인연은 고(故) 정주영 창업자 때부터 이어졌다. 정 창업자는 양국 간 무역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1983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서울올림픽 유치 홍보 활동을 하던 중 앤 공주와 만났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조선·해양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앤 공주는 HD현대중공업의 선박·특수선 건조 현장과 엔진 공장을 둘러보고, 영국 방산 기업 롤스로이스, 뷰포트 등과 진행 중인 협력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HD현대중공업은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롤스로이스와 협력하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핵심 추진 장비인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면 HD현대중공업이 이를 추진 패키지로 통합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추진 체계는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에 적용되고 있다.
함정 승조원용 생존 장비 업체인 뷰포트와는 잠수함용 구명 장비 납품을 계기로 2013년부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을 비롯한 다수의 함정에도 뷰포트 장비가 적용됐다.
정 회장은 "영국은 단순한 협력 국가가 아닌,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