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정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낙찰 컨소시엄 9곳 가운데 6곳이 삼성SDI 배터리셀을 채택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일 발표한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 사업자 선정 결과 VPP랩,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현대건설 등 9개 컨소시엄이 낙찰자 명단에 올랐다.

삼성SDI의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루션 'SBB'(Samsung Battery Box)의 모습/삼성SDI 제공

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배전 선로에 설치한 ESS에 저장하고, AI를 통해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면서 전력망 부담이 커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로 증설 대신 ESS를 활용해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전체 32개 배전 선로 가운데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되는 선로는 21개로 전체의 66%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력 용량 기준으로는 84㎿, 저장 용량 기준으로는 420㎿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가 적용되는 물량은 각각 7개 선로, 4개 선로다.

삼성SDI는 이번 사업에 ESS 통합 설루션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를 공급할 예정이다. SBB 1.5는 20피트 크기 컨테이너 안에 하이니켈 NCA 각형 배터리셀과 모듈, 랙, 안전장치 등을 담은 일체형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구축과 AI 기반 운영 역량을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단순 셀 공급을 넘어 가상발전소(VPP) 기반 ESS 운영 사업자로 사업에 참여했다. 확보 물량은 7개 선로로, 사업자 한 곳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이번 사업에서 전체의 12% 수준인 4개 선로에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중심 사업 구조에서 ESS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력망용 ESS 공급 경험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AI 배전망 사업을 오는 9월 예정된 제3차 ESS 중앙계약 시장 입찰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앞선 1·2차 ESS 입찰에서도 국내 배터리 3사 간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결과가 향후 대형 ESS 수주전의 흐름을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