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태양광 셀 문제가 다시 이슈로 부상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3곳이 미국 무역 당국에 한국산 태양광 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면서다. 2025년 한 해 동안 한화솔루션을 괴롭혔다가 해소된 태양광 셀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업계에선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인 캐나디안 솔라(Canadian Solar), SEG 솔라(SEG Solar), 헬리엔(Heliene)을 대리하는 '에너지 회복을 위한 미국 제조업체 연합(American Manufacturers for Energy Resilience)은 미국 상무부에 한국산 태양광 셀 수입에 대한 우회덤핑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 한화큐셀 제공

이 단체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인 한화큐셀이 미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셀 생산 시설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전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무역법상 제3국을 통한 가공이 미미한 수준이면 해당 국가 수입품에도 관세를 확대 적용할 수 있다.

태양광 공급망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다. 한화솔루션은 충북 진천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태양광 셀을 생산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의 태양광 모듈 공장에 보내왔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에서 태양광 셀 통관 문제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한화큐셀이 한국 진천, 말레이시아에서 만든 셀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폴리실리콘이 섞여 들어갔을지 모른다며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서 통관을 보류한 바 있다.

이후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OCI홀딩스 등으로부터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명했다. 올해 초 소명 절차가 마무리되고 항구에 묶여있던 셀에 대해 정상 통관이 이뤄졌다.

이번 청원은 업계 간 경쟁에 의해 생긴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내 태양광 제조업체와 함께 동남아에서 수출하는 태양광 셀에 대한 조사를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동남아 수입품 일부는 이번에 한화큐셀을 대상으로 청원한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일종의 보복성 청원이 이뤄진 것 같다"라면서 "한화큐셀이 미국에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별 무리 없이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6월 초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셀 생산 라인을 완공해 오는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공장에서 북미 최초로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 → 웨이퍼 → 셀 →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카터스빌 공장의 잉곳과 웨이퍼, 셀의 생산능력은 각각 연 3.3기가와트(GW) 규모다.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3.5GW로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5.1GW)를 포함하면 미국 내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은 8.6GW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