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정유 업계에서 처음으로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사전에 알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정유업계가 지난 4월 합의한 사후정산 제도 폐지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22일 SK에너지는 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일주일 전에 알리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석유제품 가격을 사전에 알리면 해당 가격을 화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적용한다.
그동안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석유제품을 공급한 후 일정 기간 후에 시장 가격을 반영해 일반적으로 한 달 뒤에 공급 가격을 확정하는 사후정산 방식을 택했다.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등 변동성이 큰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었지만, 주유소가 정확한 매입 단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 판매가를 정하는 구조라 '깜깜이 정산'이라는 불만도 존재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전쟁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할 때는 소비자 판매가 인상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
었다. 석유제품 가격을 모르는 주유소로선 향후 공급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에 판매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을(乙) 지키는 민생 실천 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국내 정유 4사와 사후정산 제도 폐지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SK에너지가 사후 정산제 폐지와 더불어 사전 고지제를 도입했다. 여타 정유사 역시 비슷한 방식의 사전 고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SK에너지는 23일부터 한시적으로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판매 가격을 리터당 50원 할인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직영주유소 73개소의 경우 판매 가격을 50원 인하할 예정이며, 자영 주유소 역시 동일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인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경윳값 50원 인하 지원 정책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정상화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되는 때까지 한시적으로 최장 한 달간 운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