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아시아·유럽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STT GDC(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와 손잡고,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효성중공업(298040)과 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클라우드·AI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제공

STT Seoul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설계·운영·서비스 전반에 걸친 글로벌 표준을 결합해 구축됐다.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다양한 클라우드 및 AI 구축 수요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STT Seoul 1의 특징은 서울에서 최대 30MW 규모의 IT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STT Seoul 1'은 강남·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안과 안정성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했다. 외부 침입이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사고에 대비하는 글로벌 보안 기준을 적용했다.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가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연속성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조현준 회장은 개관식에 참석해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며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그룹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라'는 조 회장의 특명에 따라 효성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데이터센터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액화플랜트, 수소충전소 등 건설 역량을 토대로 AI 데이터센터 특화 기술 및 시공 노하우를 확보할 계획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DX 솔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접목한다.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AI 데이터센터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 회장은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미래 사업으로 데이터센터를 검토했다. STT GDC와의 협력은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조 회장과 로페즈 대표이사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STT GDC는 아시아와 유럽 12개국에 걸쳐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약 2.3GW 규모의 IT 용량을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이다.

이번 협력은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 개 국가, 20여 곳의 글로벌 핵심 현장을 직접 찾았다. 특히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주요 인사들과 산업의 구조 변화와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