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비상임 이사에 지원했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이 전 의원은 한수원 신임 비상임 이사 공모에 지원했다가 지난달 말 구두로 지원 취소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동시에 한국전력기술 상임 감사도 신청했는데, 한 자리에 집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 비상임 이사 2명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를 내고 절차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5배수인 10명의 후보군을 선정해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양이 전 의원이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원전 업계는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던 인사가 한수원 이사직에 지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한수원 노조는 양이 전 의원 임명 가능성에 우려를 표현하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평생을 원전 퇴출에 앞장서 온 인사가 비상임이사로 진입하는 것은 상법상 충실 의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소희 의원도 "과학과 산업을 철저히 부정한 인사를 원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한수원 이사회에 앉히는 것은 자기부정을 넘어 대한민국 원전 산업에 대한 모독이자 도발이다"고 지적했다.

양이 전 의원이 원전 업계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는 원전 공기업인 한전기술 상임감사직에도 지원한 상태다. 한전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전 설계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