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러 있던 한국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울산 앞바다에 도착했다. 한국 정부와 이란 간 협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난 지 약 3주 만이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유니버설 위너호는 이날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오후 2시 30분쯤 울산항에 입항했다. 오후 3시 30분 도선사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육상에서 2∼3㎞ 떨어진 SK에너지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 접안, 이틀에 걸쳐 원유 하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20일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는 한국과 이란 양측의 협의에 따른 조치다.

이 선박의 화주는 SK그룹의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고, 3월 4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했다.

선박에는 한국인 9명과 외국인 12명 등 총 21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모두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역 작업 중에는 식료품과 생필품 등이 선박에 보급될 예정이다. 출항 전에는 근무 교대나 휴가 등의 이유로 일부 선원이 하선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