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짓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이후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최 회장은 국내·외를 포함해 부지·인력·용수·전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공장 건설 용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0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선'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용인 클러스터 완공 이후 차기 공장 입지 선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공장이 들어서려면 인프라가 엄청나게 필요하다. 전력과 부지, 인력, 용수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외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을 할 여건이) 안 되면 해외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어디에 공장을 지을지는 시장 상황과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최우선 과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단 지금은 용인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최대 숙제"라며 "지금은 용인 클러스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415만5996㎡ 부지에 팹 4기를 구축하는 중이다. 1기 팹에 대한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애초 계획(2027년 5월)보다 일정을 앞당겨 2027년 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토론회에서 지방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호남권과 충청권에 반도체 생산 공장인 팹(fab)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