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최근 한국의 주요 기업 노조들이 지나치게 높은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부분 고임금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무리한 요구는 노사 관계 악화뿐만 아니라, 기업 장기 성장 동력을 저해하고 임금 격차를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0일 (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4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한국 경영계 대표로 참석해 "AI 발전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고, 도전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 관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은 고용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노조도 과도한 요구는 자제해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협력적 노사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 손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사회적 대화 역시 일방에게 부담을 지우는 방식의 대화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사회적 대화는 기업의 혁신 지원과, AI 시대에 대비한 노동시장 전환을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인류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려면, AI(인공지능) 혁신을 위한 강력한 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강력한 정규직 보호, 획일적 근로 시간 제도 같은 지나치게 경직적인 노동시장 규제를 유연하게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손 회장의 판단이다.
손 회장은 AI 기술 혁신에 따른 노동시장 전환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과 근로자가 새로운 AI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 지원, 직업훈련 확대와 같은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개최된 제114차 ILO 총회는 오는 12일까지 187개국 회원국 노사정 대표가 모여 회원국의 협약 및 권고 이행 현황, 플랫폼 경제 관련 국제 노동 기준 마련, 사회적 대화와 양성평등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