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줄였던 기장 승격 인원을 다시 늘려 원상복구 하기로 했다. 내부 반발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늘어나는 조종사 규모를 고려한 조치다. 인원 확대는 오는 12월 합병 이후 적용할 방침이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연간 120명인 기장 승격 인원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는 올해 말부터 168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장 승격은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부기장 가운데 비행시간과 이착륙 횟수, 운송용 조종사 자격증 등의 요건을 충족한 경우 승격 인원에 맞춰 시니어리티(서열 제도)에 따라 이뤄진다.
지난달까지 대한항공의 연간 기장 승격 인원은 144명이었다. 그러나 신규 부기장 인력 확보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이달부터 승격 인원을 줄이기로 했었다.
인력 감소는 비(非)공군사관학교 출신 고정익(전투기·수송기) 조종사의 의무 복무 기간 증가에 따른 것이다.
공군은 2015년 하반기 임관자부터 의무 복무 기간을 10년에서 13년으로 늘렸다. 이 때문에 2025년 하반기에 전역해 민간 항공사의 부기장으로 채용됐을 인력들의 복무 기간이 길어졌고, 일시적으로 조종사 수급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결국 부기장이 모자란 상황에서 기장으로 승격시키는 인원을 그대로 두면 불균형이 생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기장 승격 인원을 다시 늘리기로 했다. 이 결정에는 530여 명의 아시아나항공 출신 부기장이 합병으로 편입되는 점도 고려됐다.
대한항공은 연말부터 연간 168명을 기장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축소 이전 연간 승격 인원이 144명이었고 아시아나항공도 합병 결정 전까지 연간 24명의 부기장이 기장으로 승격됐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승진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장 소요 인력은 기재계획, 사업량등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연간 72~96명 수준이었는데 최근 3년간은 연평균 120명 수준으로 확대 운영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