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화물 유류할증료가 여객 유류할증료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유류할증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화장품 등 항공편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업계의 운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화물이 내려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1㎏당 1360~152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적용된 유류할증료와 비교하면 약 33% 하락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발권에 적용되는 여객 유류할증료를 6만1500~45만1400원으로 책정하면서 평균 18.5% 낮췄는데, 이보다 큰 폭으로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를 낮췄다.

화물 전용기를 운용하는 에어제타 역시 이달 16일부터 적용되는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를 직전 기간 대비 약 33% 낮은 1㎏당 1340~1500원으로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16일부터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를 1㎏당 1360~1520원으로 매겨 직전 기간 대비 33% 내렸다.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 시장가(MOPS)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거리 구간에 따라 매겨진다. 지난달 MOPS 평균치를 기준으로 오는 16일부터 적용되는 요금이 매겨지는 방식이다. 지난달 MOPS는 1갤런당 3.6127센트로 전월 대비 24.3% 내렸다. MOPS 월 평균이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두 달 만이다.

다만 최근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재 항공화물에 적용 중인 유류할증료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수출 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 3월 16일 항공화물에 적용한 유류할증료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450~510원이었다.

최근 항공유 가격이 중동 정세 완화에 따라 하락하고 있지만, 워낙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MOPS는 1갤런당 2.1197달러였다.

항공화물 수출은 중량 단위로는 기초 화장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뒤로 엔진 부품·플라스틱 상자·인쇄 회로 기판(PCB) 등이 많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공화물 수출량은 5억3758만㎏이었는데, 이 가운데 기초 화장품이 5012만㎏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특히 기초 화장품 품목은 올해 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46만㎏가 항공편으로 수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류할증료가 390~440원, 올해 4월 유류할증료가 1960~219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할증료 부담이 약 8배로 늘어난 셈이다.

금액 기준 비중이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도 지난 4월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1만㎏을 기록하면서 운임 부담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