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 항공 기업인 스페이스X의 뉴욕 증시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OCI홀딩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OCI홀딩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데, 향후 스페이스X에 우주 데이터센터용 태양광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OCI홀딩스 제공

스페이스X가 계획대로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1조77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엔비디아·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브로드컴에 이어 미국 증시 기준 시가총액 7위에 해당된다.

한국 기업 중에선 스페이스X 상장으로 OCI홀딩스가 향후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구 궤도에 태양광 패널과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단 우주 데이터센터를 대량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우주로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설비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홀딩스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용 태양광 시설을 구축하면서도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관련 제품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우주 태양광 공급망에 중국산 제품을 넣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우주 태양광에 들어갈 발사체, 위성, 궤도 AI 컴퓨팅 장비 사용은 미국 국무부의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미국 상무부의 EAR(수출관리규정), 미국 재무부의 OFAC(해외자산통제국) 등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 ITAR는 미국의 우주·국방 기술에 중국·러시아와 같은 금수 조치 국가의 인력·기술·핵심 부품이 관여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아뒀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와 같은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는 확대될 수 있다. OCI홀딩스는 향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우현 회장은 지난 4월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해 당초 계획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증설 규모가 변경됐다"며 "2028년에는 생산 능력이 지금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2분기 안에 폴리실리콘 증설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OCI홀딩스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이 기존 3만5000톤에서 6만5000톤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I홀딩스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비중국산 제품 중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수력 발전을 기반으로 비중국 업체 중 변동비(폴리실리콘 1kg 생산할 때 생산량에 비례해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비용)가 가장 낮다.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변동비는 kg당 12달러다. 경쟁사인 독일 바커의 제품은 kg당 16달러, 미국 햄록 제품은 kg당 20달러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 측면을 감안하면 OCI홀딩스가 바커, 햄록 대비 우선 공급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OCI홀딩스가 스페이스X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정할 경우 폴리실리콘 생산 물량의 70~80%를 우주 데이터센터용 태양광 시설에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