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FDC)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확대한다.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 시장성 검증, 핵심 기술 개발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해 FDC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1~5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 참가해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선급(LR)과 FDC 3자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FDC 기술·건조 분야를 맡고, 캐피탈은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를 담당한다. 로이드선급은 FDC 관련 규정과 인증 분야에서 협력한다.
삼성중공업은 로이드선급 산하 컨설팅 전문회사인 로이드 어드바이서리(LR Advisory)와도 별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석과 시장성 평가 등 경제적 타당성 검증 분야에서 협력하고, 글로벌 FDC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AI 서버 운용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1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 '이노베이트 APAC 2026'에서 미국 AI 서버 전문 업체 수퍼마이크로와 공동 개발 협력(JDP)을 체결했다.
해상 환경에서는 진동과 경사, 염분이 포함된 대기, 급격한 습도 변화 등이 정밀 AI 서버의 수명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위치 제어와 염분·습도 차단 기술을 개발하고, 수퍼마이크로는 강이나 바다 위 환경에서 AI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조건을 검증할 예정이다.
FDC는 데이터센터를 육지가 아닌 강이나 바다 위에 설치하는 부유식 모델이다. AI 기술 상용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과 부지 확보, 서버 냉각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최대 3조달러(약 4400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FDC 프로젝트 투자처 발굴, 시장 분석과 경제성 검증, 핵심 기술 확보 등을 위한 글로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는 "바다 위 데이터센터는 조선·해운업에 열려 있는 기회의 시장"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FDC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여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