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은 정밀유도무기(PGM)를 만드는 핵심 사업장이다. 이 곳에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연이어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 관리 실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있는 한화에어로 사업장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상층 방어를 책임지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다연장 로켓 천무, 공대지 유도탄 천검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로켓과 유도무기 추진체 개발·생산을 비롯해 추진제 혼화·충전 등 고위험 공정 등이 이 곳에서 이뤄진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추진체 생산 시설이었던 대전 사업장은 1987년 ㈜한화에 인수됐다. 이후 ㈜한화 방산부문 소속으로 운영되다가, 2022년 시작된 한화그룹의 방산 구조개편에 따라 한화에어로에 속하게 됐다.
이 곳은 화약과 불꽃 등 화재에 취약한 물질과 고위험 공정을 다루다 보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지난 2018년 5월 29일에는 대전 사업장 51동 추진체 생산라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김모(33)씨 등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때 ㈜한화는 42일간 공장을 멈춰 세워야 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14일에는 대전 사업장 70종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 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김모(32)씨 등 직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6개월 간 가동 중단으로 당시 ㈜한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8% 넘게 급감했다.
당시 한화그룹 노조는 그룹 본사 앞에서 "9개월 전 9명의 사상자가 나온 한화 대전 공장에서 또다시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우리가 어느 지역, 어느 공장에서 일하더라도 우리는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대전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화에어로는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사업 부문 대표는 손재일 대표다.
손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오늘 대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들 앞에 먼저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무겁게 새겨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바로 잡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