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택배 업체들이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택배 쉬는 날'로 운영한다. CJ대한통운이 선제적으로 휴무를 발표한 이후 다른 업체들로 확산한 모양새다.

택배사들은 전속 형태의 배송 계약을 맺은 기사들의 투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휴무를 결정했으나, 위탁 계약 형태인 당일·새벽배송은 선거일에도 운영된다. 또, 쿠팡의 경우 사전투표일과 본투표일을 나누어 휴무를 시행한다.

서울 거리에서 택배 기사들이 배송 업무를 하는 모습. /뉴스1

2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이날 각 지역 영업점에 오는 6월 3일 택배 배송 업무 휴무 관련 공지를 전달한다. 로젠택배는 오는 2일 집하 물량은 선거일 익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로젠택배가 지선 본투표일을 택배 쉬는 날로 운영키로 하면서 주요 택배사가 모두 본투표일 배송 업무를 하지 않게 됐다. 택배업계는 약 12만명의 택배 기사들이 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지난 14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본투표 당일 일반 택배에 해당하는 익일배송 업무를 쉬기로 하고, 오는 2일 집하를 위한 허브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이달 중순 본투표 당일 배송 업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역시 집하된 물량을 투표일 익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하거나, 본투표 전날 허브 운영을 중단하는 형태로 택배 쉬는 날을 운영한다.

다만, CJ대한통운의 새벽·당일배송 서비스는 정상 운영된다. 네이버 도착보장·SSG닷컴 쓱배송 등의 위탁 물류는 선거일에도 정상적으로 배송되는 셈이다. 이는 전속 형태의 계약이 아닌 용달로 불리는 영업용 번호판 화물차 기사와 계약으로 이뤄지는 배송이기에 휴업을 강제할 수 없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배송도 본투표 당일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CLS는 배송 기사들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분할 휴무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CLS는 사전투표일인 오는 29일과 30일, 지선 당일 등 사흘에 걸쳐 배송 기사들이 업무를 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전국 위탁 영업점에 협조 공문도 발송했다. 또, 업무 공백을 대비한 대체 배송 기사 투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물류 업계 일각에서는 업체 마다 영업 방식과 여건이 다르기에 일괄적으로 휴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참정권 보장을 위해 주요 택배사들이 모두 휴무를 결정한 모양새다.

한 택배 업계 관계자는 "선거일 택배 쉬는 날이 지난 대선에 처음 도입된 이후 휴무 형태로 정착되고 있다"며 "주7일 배송이 일반화 됐지만, 과거에는 본투표일이 공휴일이었던 만큼 향후에도 본투표일에는 택배 쉬는 날이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