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AI 전환(AX)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이어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AX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개최된 '2026년 LG어워즈'에서 최고상인 '고객감동대상'을 수상했다. LG어워즈는 LG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해 동안 고객 가치를 혁신한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 성과를 발굴한 곳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기술∙원통형기술∙46설비담당' 팀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생산 설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설비 효율과 비용 경쟁력을 극대화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 속에 실제 공장 설비와 동일한 가상 설비를 구현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을 뜻한다. AI기반 환경에서 여러 변수와 공정을 사전에 검증해 최적의 생산 조건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설계 최적화, 모터 및 진동 저감 설계 등 사전 솔루션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46시리즈 신규 설비 고속화를 통해 생산 속도를 50% 이상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또 심(Seam) 용접 센터 얼라인 기술 개발을 통해 올해 말 가동 예정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양산 설비 비용을 큰 폭으로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 AI연구원과 공동으로 '리튬 가격 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전기차 판매량, 광산 공급량, 친환경 정책, 보조금 등의 데이터를 AI로 학습시키고, 가격 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광산 폐쇄∙유지 전략 등을 모사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예측한 수치보다 2배 이상 정확도가 높은 예측 모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에 AI 기반 안전진단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100만개 이상 축적된 배터리 셀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화재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AX는 단순한 디지털 혁신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이자,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AX를 통해 핵심 자산과 인재 중심으로 게임을 룰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