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완성차 브랜드 페라리(Ferrari)가 자사의 첫 순수 전기차(EV) 루체(Luce)를 26일 공개했다.

페라리 루체. /페라리 제공

루체는 페라리가 설립된 1939년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순수 전기차로, 마라넬로 본사에서 설계·검증·제작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루체는 축 당 두 개의 엔진을 배치해 4엔진 구조로 만들어졌다. 전면 엔진과 후면 엔진 성능은 각각 105kW/140Nm(Newton-meter), 310kW/355Nm이다.

건조 중량은 2260㎏이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이고, 주행 거리는 최대 530㎞다.

루체는 4엔진 구조를 통해 좌우 휠 간 토크 관리를 독립적으로 수행해 코너링 시 자연스러운 반응성과 정밀성, 제어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했다.

배터리는 직렬로 연결된 210개의 셀로 구성돼 차체 하부에 탑재됐다. 800V 전압에서 122kWh의 에너지 용량을 제공한다.

최대 방전 출력은 830kW로 최대 350kW 출력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20분만에 70kWh를 충전할 수 있다.

루체는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4도어 5인승 차량이기도 하다. 차의 길이는 5026㎜이며, 휠베이스는 2961㎜다. 사이드 미러를 제외한 너비는 1999㎜다.

페라리는 루체에도 7년 무상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주행 거리 제한 없이 2만㎞ 또는 연 1회 실시되는 제뉴인 메인터넌스 프로그램도 모든 서비스 센터에서 제공된다.

루체의 디자인은 매끄러운 형태를 강조해 만들어졌다. 브랜드 첫 전기차인 만큼 페라리 디자인센터가 아닌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졌으며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러브프롬(LoveFrom)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페라리는 이날 출시 행사에서 빨간색, 흰색, 하늘색, 노란색, 자주색 등 5종의 루체를 공개했다. 판매 가격은 55만 유로(9억6392만원)로 책정됐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루체와 함께 우리는 다시 한 번 가능성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있다"면서 "드라이빙의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탁월한 연구 성과와 엔지니어링 역량이 투입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