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최근 미국에서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에 대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원광식(왼쪽)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HD현대 제공

HD현대는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에 대한 기본 합의서(FA)'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S)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하는 우선협상자가 됐다. 이번 협약은 작년 3월 체결한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의 연장선으로, 그간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 연구를 수행해왔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를 의미한다.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4세대 원전은 현재 가동 중인 3세대에 비해 지속성, 안전성, 신뢰성,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킨 원자로로, 냉각제 종류에 따라 SFR, 용융염원자로(MSR) 등으로 구분된다. SFR은 안전성과 발전 효율이 높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이 적은 원자로 유형이다.

HD현대는 성공적인 실증 공사 수행을 발판으로 향후 상업 모델까지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이번 합의 체결은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SMR 시장 진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나트륨 원자로 설비를 적시에 공급하고 연속 생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는 "이번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나트륨 원전 상업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HD현대의 전문성과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인 원자력 에너지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HD현대는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현대건설과 함께 설계·조달·시공을 수행 및 주요 기자재 공급 기반을 마련해 향후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원전 사업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