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4조3985억원, 영업이익 3조784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0.8% 증가했다.
매출 중 전기판매수익은 23조223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 늘었다. 전기 판매량과 판매 단가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영향이다. 기타 매출은 1조175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연료비, 구입전력비, 기타 영업비용을 포함한 영업비용은 20조6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0.7% 늘었다. 영업비용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는 5조21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 늘었다. 한국전력은 "예방 정비 등에 따른 원자력 발전량 감소를 석탄 발전 증가로 대체했는데 유연탄 가격이 일부 상승해 연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구입 전력비는 8조7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4% 줄었다. 석탄 발전 확대 등 구입량 증가에도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하락한 여파다. 감가상각비 등 기타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6조676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전은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으로 206조4000억원의 부채와 128조2000억원의 차입금이 있다. 2025년 말 기준 부채(205조6000억원, 차입금 129조8000억원)보다는 줄었으나, 하루 이자 비용만 114억원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한전의 1분기 매출은 23조7091억원, 영업이익은 2조867억원, 영업비용은 21조6224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9.8% 늘었다. 영업비용은 1.5% 감소했다. 차입금은 83조1000억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비상경영 체계를 통한 긴축 경영 및 재정 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으로 4000억의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재정 건전화를 위해 낮은 원가 발전 확대, 송전 제약 완화로 구입 전력비를 3000억원 절감했다. 또한, 국가·국제표준(KS)과 전압유지범위 일치화를 위한 전기사업법 개정 및 인공지능(AI) 활용 자산관리시스템(AMS) 고도화로 설비 유지 보수비용을 효율화해 1000억원을 절감했다.
한전 관계자는 "자구노력과 그동안 개선된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한전은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연료비 급등으로 가중된 재무부담이 미래세대에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47조8000원에 달했던 누적 영업적자는 올해 1분기 34조원으로 29.8% 줄었다. 한때 89조6000억원까지 늘었던 차입금은 83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전의 재무 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며,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연료 가격 및 환율 상승 영향이 2분기부터 영향을 주면서 재무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및 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