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1분기 실적이 정유 사업 중심으로 대폭 개선됐다고 13일 밝혔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고, 수출 마진도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조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16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896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 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감안해 미리 재고를 확보한다.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정제 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 63.9달러 대비 크게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은 오른 반면, 제품 원가에는 유가 상승 이전에 도입한 원유가 평균 가격으로 반영되면서 래깅 효과가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래깅 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1분기 매출액은 11조97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83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이익 중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지오센트릭의 매출액은 3조2130억원, 영업이익은 1275억원으로 나타났다.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의 정기 보수 및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 등으로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엔무브 매출액은 1조2223억원, 영업이익은 188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4억원 증가했다.
SK온(배터리사업)의 매출액은 1조7912억원, 영업손실은 3492억원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 판매량 소폭 증가와 유럽 및 아시아 지역 판매량 회복세로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가 916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의 매출액은 3조6961억원, 영업이익은 2832억원을 기록했다.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652억원 확대됐다.
SK어스온의 매출액은 1177억원,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90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SK인천석유화학 매출액 3조154억원·영업이익 6471억원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매출액 15조1092억원·영업이익 15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출액 359억원·영업손실 7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겠다"며 "국내 석유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