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로봇 핸드(손) 개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내 로봇 기업 원익로보틱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압력 감지 로봇 손가락. 손가락이 잡고 있는 물체의 압력을 방향에 관계 없이 정확하게 감지하고, 그 결과를 색으로 나타낸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

8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핸드 제조사인 에이딘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 두산로보틱스와 양팔형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의 힘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토크 센서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로봇 핸드를 활용해 물체를 집는데 필요한 힘을 조절하는 '물리적 접촉 지능'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다.

로봇 핸드는 인간의 손 형태로 제작돼 다양한 물건을 집거나 도구를 조작하는데 활용되는 제품이다. 손가락과 손목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관절의 수나 방향을 정밀하게 설계돼야 하고 인간의 손과 비슷한 파지력을 확보하는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또 다른 로봇 핸드 전문 기업인 테솔로는 자체 개발한 로봇핸드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테솔로는 지난 3년 간 기술검증(PoC) 단계를 거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휴머노이드 로봇 핸드 기술검증을 진행한 후 올해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 1월 로봇 핸드 모델 'HX5-D20'를 공개한 로보티즈는 현재 국내 대기업에 액추에이터(로봇 관절 구동 장치)와 로봇 핸드 제품 등을 납품하고 있다.

로봇핸드 전문 업체들은 오랜 기간 특정 제품의 연구개발(R&D)에 집중했거나, 대학교 산하 연구소에서 특정 기술을 집약적으로 연구한 끝에 특허를 확보한 경우가 많다.

로보티즈는 20년 넘게 액추에이터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성균관대 산하 로봇 랩에서 출발했으며, 테솔로는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출신이 창업한 곳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의 주요 제품은 대부분 스타트업이나 대학교 산하 연구에서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판 끝에 기술력을 끌어올린 케이스가 많다"며 "성균관대 로봇 랩의 경우 에이딘로보틱스의 로봇용 센서 뿐 아니라 힘을 측정하는 기술 등도 개발한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로봇 핸드 등이 휴머노이드의 활용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로 부각돼 높은 시장 가치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이 잇따라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로봇 핸드를 자체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말 신설한 미래로봇추진단을 중심으로 액추에이터를 개발 중이며, LG전자도 올해 초 액추에이터팀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