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LPG 차량을 운행하는 생계형 운전자, LPG 가스통이 필요한 시민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해상 운임 등 국내 LPG 공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들이 줄줄이 오르면서 당분간 LPG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E1(017940)SK가스(018670)는 5월 LPG 공급 가격을 kg당 140원 올리기로 했다. LPG 공급 가격이 한 번에 100원 넘게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지난 2011년 1월(kg당 160원), 2021년 11월(kg당 165원) 이후 최고치다.

서울의 한 LPG 충전소/연합뉴스

전국 LPG 충전소 판매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LPG 가격은 지난 3월 리터(ℓ)당 1000원을 돌파한 후 지난 6일 기준 1089.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국에서 LPG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150원에 육박한다. 이어 강원, 전남, 대구, 울산, 제주 지역 평균 가격도 1100원대에 형성됐다.

LPG 가격이 오르면 서민 경제 근간이 흔들린다. 도시가스 배관이 닿지 않는 농어촌 지역, 노후 주택, 식당 등에서 LPG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또 택시, 1톤(t) 트럭 등 생계형 수송 수단 연료로도 쓰인다. 연료비가 늘면 운송 수익이 감소한다. 장애인용 차량, 렌터카 등에도 LPG가 쓰인다.

3개월(3~5월) 연속 가격 인상에도 LPG 수입 업계는 5월 LPG 판매 가격에 인상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LPG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해 kg당 140원으로 결정했다"며 "실제 5월 LPG 가격 인상 요인은 kg당 500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LPG 가격도 불확실성이 크다. 국내 LPG 공급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통보한 LPG 계약 가격(CP)을 기반으로 정해지는데, 중동 사태로 LPG CP가 연초 대비 40% 뛰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LPG 공급 가격은 20% 오르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 해상 운임이 오른 점도 불안 요소다.

다른 LPG 업계 관계자는 "국내 LPG 공급 가격은 국제 가격과 비교했을 때 천천히 올라가고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있어 당분간 LPG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5월 1일부터 LPG 부탄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을 10%에서 25%로 확대했다. 이 조치로 부탄 유류세는 리터당 31원이 추가로 인하돼 총 51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6월 말까지 한시적인 조치여서 LPG 사용자들은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