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329180)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 일수가 줄었지만 고수익 친환경 선박 매출이 늘고 해양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9163억원, 영업이익 905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108.8% 늘었다. 매출은 증권가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3.6%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15.3%로 지난해 1분기 11.3%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외형 확대에는 지난해 12월 1일 완료된 HD현대미포와의 합병 효과가 반영됐다. 올해 1분기는 옛 HD현대미포의 중형선 사업부 실적이 처음으로 분기 전체에 포함된 시기다. 합병 전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은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선박은 수주 이후 실제 건조와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2023년 이후 높은 가격에 확보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반대로 선가가 낮았던 과거 수주 물량의 비율은 줄면서 같은 규모의 매출에서도 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됐다.

해양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해양플랜트는 공정 지연이나 비용 부담이 생길 경우 조선사 실적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률 상승과 비용 관리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올해 매출 23조~26조원대, 영업이익 3조원대 중반~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데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한 단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주 환경도 우호적이다. LNG선과 LPG선, 탱커선 등 고부가 선박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LNG 프로젝트와 글로벌 에너지 운송 수요 확대가 추가 수주 기대를 키우고 있다. 선박 엔진 사업도 선박용을 넘어 데이터센터 발전용으로 수요처가 넓어지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