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반도체와 우주항공,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성장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산업가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가스란 산업 현장에서 공정과 생산 활동에 사용되는 기체 상태의 물질로 크게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의 일반가스와 희귀가스, 특수가스 등으로 나뉜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항공 산업 역시 민간 위성, 우주탐사, 항공우주 분야 확대로 2040년 1조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같은 첨단 산업의 생산 라인에는 고순도 산업가스와 희귀가스가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희귀가스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핵심 경쟁력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세계 네온(Ne)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정에 심각한 차질이 생긴 바 있다.
포스코는 산소공장을 제철소 내부에 설치해 운영하다 지난 2021년부터 산업가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국내 유일의 Crude 희귀가스(네온) 생산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산업가스 사업부를 독립 조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특수가스 시장까지 진입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가스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분리장치(ASU) 2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소, 질소, 아르곤 등도 제철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포항 영일만 산단 내 5000평의 부지에 신규 ASU와 저장 설비를 구축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입주기업에 공급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2024년 8월 자회사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을 설립해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등 고순도 희귀가스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은 포스코 제철소의 대형 ASU에서 생산되는 Crude 희귀가스를 공급받아 고순도 제품을 제조한다.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켐가스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고 퓨엠의 지분 40%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사염화규소(SiCl4), 프로필렌(C3H6), 저메인(GeH4), 인산(H3PO4) 등 다양한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국내외 반도체사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제철소 운영으로 쌓아온 설비 운영 경험과 생산·안전·기술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가스를 비롯해 첨단 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