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주주와의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를 연이어 열고 있다. 조 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배경, 방식 등 주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거세지자, 이를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을 내세워 유상증자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부터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1분기 실적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열린 기관 투자자 대상 유상증자 관련 설명회에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여러 자리를 만들어 주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전 사업부가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3조8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205% 성장했다. 전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은 일회성 흑자가 아니며, 내부 체질을 개선해 구조적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정책, 시장 환경 변화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1조8000억원 중 9000억원이 시설 투자 용도인데, 신제품·시설 투자를 위해 자금이 조달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사실상 시장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의 80~9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빠지면, 미국에 생산 기지를 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셀 개발의 당위성도 부각한다. 업계에서는 탠덤 셀이 30% 이상의 효율 달성이 가능한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셀의 효율이 올라가면 모듈 설치 면적 대비 전력 생산량이 늘면서 작은 면적에서도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이 탠덤 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업 설명회에서 자구 노력, 재무 구조 개선의 시급성 등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5조원 규모의 비업무 자산을 아껴둔 채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선제적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거셌다. 금감원이 제동을 건 후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를 검토 대상으로 올린 상태다.

관건은 국민연금의 설득 여부다. 한화솔루션 주요 주주 중 한화 이외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국민연금(5.72%)이 유일하다. 만약 국민연금이 이번 유상증자 배정 물량을 모두 받으면 834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과거 2021년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당시 국민연금은 100% 참여했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설명회에선 한화솔루션이 증자 대금 중 9000억원을 사업에 투자했을 때 향후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확실하게 벌어지는지, 태양광 소재 시장 선점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