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이 벌크선 관리를 맡길 외부 선박 관리사 물색에 나섰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은 그간 선박 대부분을 자회사인 HMM오션서비스(HOS)에 맡겨 왔다. 최근 선종 확대 및 다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이라 선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다수의 벌크선 관리를 맡기기 위해 국내 선박관리사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웰헴슨쉽매니지먼트, 싱크로쉬핑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관리사는 선원 채용 및 인사 관리부터 선박의 유지 보수 안전 관리, 산업 표준 및 국제 해사 규정 준수,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선박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 연료비 등 직접 운영비를 제외하고도 선박 한 척 당 연간 수억원이 든다.
HMM은 이제까지 대부분의 선박을 완전자회사인 HOS에 맡겨왔다. 지난해 말 기준 HMM의 선대 145척 가운데 약 130척을 HOS가 관리하고 있다. 그리스 선사 차코스(Tsakos)가 운용 중인 선박 등을 제외하면 HOS가 관리하는 선박 대부분이 HMM의 선박이다.
HOS는 관리 수수료 등을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한 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4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선박·선원 관리 부문에서 성과급 지급 등으로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31%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HOS가 컨테이너선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벌크선 관리 외주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비용 구조를 가진 HOS가 상대적으로 관리가 까다로운 컨테이너선에 자원을 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컨테이너선은 한 배에 싣는 화물 종류가 다양하고 기항지가 많아 대응해야 할 규제나 심사가 벌크선에 비해 많고, 정비해야 할 항목도 다양하다. 컨테이너선이 벌크선에 비해 정시성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예지 정비의 중요성도 높다.
HMM은 중장기 전략에 따라 현재 51척 규모의 벌크선 선대를 2030년까지 1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당장 HOS가 관리하는 벌크선은 20척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HMM의 벌크선 관리 외주화가 지속할 경우 외주 선박 관리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HMM은 올해 5만5000DWT(재화중량톤)급 이하 벌크선 2척과 자동차운반선(PCTC) 3척, 다목적선(MPV) 2척 등을 인도 받는다. 내년에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과 PCTC 2척, 5만DWT 이하의 벌크선 2척 인도가 예정돼있다.
HMM 관계자는 "사선대가 많이 늘어나면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제3자 위탁 관리를 모색해 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