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소비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마일리지 전용 항공편 편성을 늘리고 마일리지 쇼핑몰 상품 수를 확대하는 등의 방식이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최대한 많이 줄일 필요가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몰에서 판매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태권브이 피규어 상품 이미지. /아시아나항공 제공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쇼핑몰인 OZ마일샵의 판매 상품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작년의 세 배 수준인 213개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확정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쇼핑몰에선 한때 상품 대부분이 품절되기도 했다. 마일리지를 빨리 쓰려는 고객은 늘었지만 제휴처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OZ마일샵을 개편한 뒤 상품 수를 늘려왔다. 지난해 1분기에는 판매 상품이 75개였으나, 2분기 145개, 3분기 191개, 4분기 205개로 계속 늘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기념한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V)' 출시 50주년과 맞춰 기획된 피규어 상품이다. 대한항공의 신규 기업이미지(CI)와 아시아나항공의 색동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오직 마일리지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에도 태권V 피규어 상품을 마일리지몰에 출시하기도 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은 인천~뉴욕 항공권 편도보다도 비싼 3만9000마일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중고 사이트에서 4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전용기 편성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미국·유럽·동남아시아 노선에 편성했던 마일리지 전용기를 지난달에는 대양주 노선(인천~시드니)에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인천~런던, 인천~프라하 노선에도 마일리지 전용기를 새로 편성했고, 이달 초에는 인천~홍콩과 인천~푸껫 노선에도 마일리지 전용기를 편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도 마일리지 전용편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약 9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이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줄이려는 것은 마일리지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합병해 두 회사의 마일리지 부채가 합쳐질 경우 부담스러운 수준이 된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8445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부채가 약 9361억원임을 고려하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합병 이후 고객들의 마일리지가 약 33%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승인해주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은 지난해 말 공정위의 보완 요구 이후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당시 공정위는 마일리지 보너스 좌석 공급 방안이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장기 사용처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앞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합병 등의 영향으로 마일리지 소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고객께서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