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공장./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북미 전력변압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3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와 비교하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4.6% 하회했다. 주력 전력기기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배전기기 매출 감소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35.4%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4.9%로 집계됐다. 전 분기 영업이익률 27.6%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력기기 업황 호조와 선별 수주 효과가 이어지며 20%대 영업이익률 기조를 유지했다.

제품별로는 전력기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전력변압기 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력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배전할 수 있는 전력변압기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회전기기 매출도 선박용 제품 호조에 따라 10.8% 늘었다.

배전기기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배전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배전변압기 대형 물량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 효과에 더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저압차단기 납품이 일부 이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별로는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유럽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다만 유럽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높았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감소했다.

수주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수주는 17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 42억2200만달러의 42.6%를 1분기에 채웠다. 수주 잔고는 78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7.2%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울산 공장과 북미 생산 법인 증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