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이 디지털과 친환경을 기반으로 미래 혁신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 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AI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27일 GS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매년 실리콘밸리식 아이디어 경연 'GS그룹 해커톤'을 열어 그룹 차원의 AI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해커톤은 전 계열사 임직원이 AI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마주한 과제를 해결하는 장으로, 현업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고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회 GS그룹 해커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GS그룹

지난해 9월 개최된 제4회 GS그룹 해커톤은 'PLAI: Play with GenAI'를 주제로 진행됐다. 그룹사 임직원과 외부 기관 등 837명(256팀)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GS가 자체 개발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MISO(미소)'와 글로벌 테크 기업 버셀(Vercel)의 바이브코딩 툴 'v0'가 도입됐다. 경연장에서는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부터 주유소·편의점·건설 현장 등 각 사업장의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안이 제안됐다. 선발된 우수 팀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아 실제 구현에 나선다.

계열사에서도 AI 기반 혁신을 이어 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AI 시대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AI 트랜스포메이션(AX)을 통합한 '디지털 & AI 트랜스포메이션(DAX)'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 공정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이어 사업장에 AI CCTV 등 스마트 안전 장비를 투입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GS건설에서 개발한 자이북./GS 제공

GS건설은 전 임직원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를 개발한 데 이어 구조 설계 도서를 검토할 때 다양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AI 기반 '설계 도면 검토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해 지난해 8월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GS리테일은 현장 중심의 AX에 나서고 있다. 채널별 고객 의견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선 과제를 찾아내는 'VOC 재구축', 편의점 경영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경영주 정보 공유 시스템 재설계' 등을 만들었다.

GS25는 점포 운영과 관리 영역에서 AI를 활용한다. 상품 발주 과정에서 AI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자동 발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점포 관리 측면에서는 '에이아리(Gen AI)'라는 AI 서비스가 있어 영업관리자가 현장에서 직무 매뉴얼이나 실무 자료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S샵은 방송 화면에 이어 프로모션 영상 제작, 패션 방송 콘텐츠 제작 등에도 AI 제작 기술을 활용한다. 이어 AI 데이터 활용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사 판매 성과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직원 대상으로 AI 실무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하기로 했다.

GS샵에선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다./GS 제공

이밖에 GS E&R은 AI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해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GS글로벌은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계약서 비교 업무를 AI로 자동화해 법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AX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은 일하는 방식에서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는 혁신 커뮤니티 '52g'(5pen 2nnovation GS)도 운영하고 있다. 52g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는 GS 그룹 내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AI 디지털 협의체'를 매 분기 개최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는 AI 반도체 같은 제품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변화 속 기회를 과감히 활용해 GS와 대한민국 AI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