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042660)이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고수익 구조가 이어진 가운데,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등 다른 선종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3750억원을 17.6% 웃돈 성적이다.

매출은 3조20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조업 일수 감소 영향으로 3.4% 줄었고, 증권가 컨센서스(3조2901억원)를 2.4%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131.8%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5조7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25억원 늘었다.

이번 호실적은 고선가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늘어난 데다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가가 낮았던 2022년에 따낸 LNG 운반선 비중은 줄고, 선박 가격이 더 오른 2024~2025년 수주 물량의 건조·매출 반영이 늘어나면서 이익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생산성 개선으로 일부 선박이 예정보다 빨리 인도되면서 고가 선박의 이익 인식 시점도 앞당겨졌다. 선박 수주 계약에는 헤비테일 방식(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이 적용돼 인도 시점에 이익 기여도가 커진다.

우호적인 환율도 실적에 기여했다. 선박 계약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수주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다. 한화오션의 과거 상선 수주 당시 평균 환율은 133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464원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환율 효과만으로 1분기 매출이 약440억원, 영업이익이 약150억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부별로는 상선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상선사업부 매출은 2조7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고, 영업이익은 5021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LNG 운반선 중심의 고수익 구조가 유지된 가운데, 2024~2025년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수선사업부는 잠수함과 수상함 건조 물량을 바탕으로 매출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1분기 특수선 매출은 3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나, 전분기보다는 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1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13.6%에서 -6.5%로 낮아졌다. 건조 중인 함정의 설계 변경 등 추가 계약(CO) 인식 지연과 해외 수주 추진을 위한 판관비 지출, 선제적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플랜트사업부는 기존 프로젝트 공정 종료와 일부 프로젝트 착공 지연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적자가 확대됐다. 1분기 매출은 1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전분기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78억원 손실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한화오션은 일부 프로젝트 인허가와 라이선스 확보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졌고, 신규 수주 순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고가 상선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선사업부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 구조 변화와 공급망 다변화 영향으로 LNG선과 VLCC 등 에너지 선종 중심의 발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선 4척, VLCC 10척,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28억4000만달러(약 4조18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특수선사업부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플랜트사업부도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부유식 LNG 생산 설비(FLNG), LNG 모듈, 부유식·고정식 플랫폼, WTIV 등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